
사는게 모험 맞다.
정재영때문에 보고싶었고, 정려원때문에 망설였던 영화였는데 -일단 포스터가 안끌려서; 의외로 평이 좋다는 걸
알기전까진 안보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지만- 정말 예상외로 괜찮았던 작품.
좋은 영화에 필요한건 많은 예산이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을 어떻게 담느냐이다. 나오는 장소라고는 밤섬과 밤섬이
보이는 여자 김씨의 아파트가 전부였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찾아 알차게 담아놓고 짠한 감동까지
얹어놓은 배 든든한 영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재영의 모험은 공통된 희망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요목조목 맘에 드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짜장라면 에피소드가 참 좋았음. 은둔형 외톨이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려원의 연기도 괜찮았고. 바싹 말라서 정말 햇빛 한번 못본것 같은 그 모습이 굉장히 설득적이라..
마지막까지 현대의 문제점을 잘 담아내고 코믹하게 풍자하고 예쁜 화면으로 잘 채워놨다는 느낌.
어쩐지 일본영화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나기도 했던건 은둔형 외톨이라는 코드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영화 특유의 서정적인 정서가 묻어난다고 해야하나? 소품이나 장면 하나하나가 음.. 확실히.
현대인의 고충과 희망을 제대로 보여준 정재영. 현대 사이버세대 젊은이들의 문제점을 꼬집어 보여준 정려원.
타이틀과 포스터와 광고를 좀 달리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접근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좋은 영화였다. 정재영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매우 좋았음. 좋은 영화는 역시 뒷심이 있다는 것도 보여준 작품.
[20090605/CGV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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