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oos | Log-in


거북이 달린다

김윤석 연기 참 잘한다. 정말 잘한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연기가 연기같지 않을 정도.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서 구수하고 투박한 시골아저씨의 내음이 킁킁 맡아지는 듯 하다.
바가지 박박 긁는 그의 아내를 연기한 견미리도, 야무질 수 밖에 없는 그의 딸 옥순이, 김지나도..
다들 연기 참 잘하더라. 보는데 불편함이 없는 연기. 그냥 아는 시골 사람 같은 자연스러움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그런 연기. 그걸 가만히 지켜보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117분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사실 그다지 기대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는데 이 영화 정말 알짜배기더라.
그런데 정경호를 보면 왜 자꾸 이동건이 생각났을까. 전형적인 나쁜남자 이미지라서? 혹은 도시남자?
그야말로 내 여자에게는 따뜻했던 탈옥수 송기태. 근데 이 남자 혼자 너무 잘 싸운다?
물론 상대한 시골 형사와 그 건달패거리가 너무 어수룩한 감은 있었지만 그렇다고해도 참 잘싸운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 남자.. 허우대도 멀쩡하고 내 여자에겐 따스한 도시남자인데다 보이는 상황이 그를 그닥
나쁜놈으로 보이지 않게 한다. 오히려 그에게 시비걸고 달라붙는 쪽이 나쁜놈같다. 그래서인지 감상평에도
송기태 멋있다는 말이 수두룩하다. 역시 사람.. 보여지는 것이 많은 부분을 좌우하나보다. 씁쓸하다.
하긴 영화상에서도 그를 사랑한 내연녀가 16명이란다. 도시 남자고 나쁜 남자 맞다.
막판에 조필성이 과한 직권남용(?)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나지만 뻔한 연출이라도 훈훈하긴 하더라.
제목에 어울리게 6월 11일에 개봉해 아직까지 흥행가도를 거북이 달리듯 열심히 달리고 있는 작품.

[20090611/서울대입구 씨너스]

by JUSTIS | 2009/07/24 06:02 | 영화를 보자 | 트랙백 | 덧글(0)

김씨표류기

사는게 모험 맞다.
정재영때문에 보고싶었고, 정려원때문에 망설였던 영화였는데 -일단 포스터가 안끌려서; 의외로 평이 좋다는 걸
알기전까진 안보는 쪽으로 기울어 있었지만- 정말 예상외로 괜찮았던 작품.
좋은 영화에 필요한건 많은 예산이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을 어떻게 담느냐이다. 나오는 장소라고는 밤섬과 밤섬이
보이는 여자 김씨의 아파트가 전부였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찾아 알차게 담아놓고 짠한 감동까지
얹어놓은 배 든든한 영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재영의 모험은 공통된 희망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요목조목 맘에 드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짜장라면 에피소드가 참 좋았음. 은둔형 외톨이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 려원의 연기도 괜찮았고. 바싹 말라서 정말 햇빛 한번 못본것 같은 그 모습이 굉장히 설득적이라..
마지막까지 현대의 문제점을 잘 담아내고 코믹하게 풍자하고 예쁜 화면으로 잘 채워놨다는 느낌.
어쩐지 일본영화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나기도 했던건 은둔형 외톨이라는 코드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일본영화 특유의 서정적인 정서가 묻어난다고 해야하나? 소품이나 장면 하나하나가 음.. 확실히.
현대인의 고충과 희망을 제대로 보여준 정재영. 현대 사이버세대 젊은이들의 문제점을 꼬집어 보여준 정려원.
타이틀과 포스터와 광고를 좀 달리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 접근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좋은 영화였다. 정재영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매우 좋았음. 좋은 영화는 역시 뒷심이 있다는 것도 보여준 작품.

[20090605/CGV 용산]

by JUSTIS | 2009/07/12 07:59 | 영화를 보자 | 트랙백 | 덧글(0)

천사와 악마

다빈치코드랑 비슷한 흐름의 천사와 악마.
역시나 책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본 이 영화는 정말 열심히 설명하기 바쁘고 뛰어다니기 바빴다.
하긴 그 방대한 이야기를 138분에 우겨넣으려니.. 그게 또 하루에 일어나는 일이라는게..
그런 범죄를 꾸미는 자들은 왜 그렇게 힌트를 못줘서 안달인걸까. 보다 확실히 안전(?)하게 복수를 하려한다면
애당초 비밀스럽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더 유리할텐데. 그건 넘치는 자신감인건지 과시욕인건지 혹은
한편으로는 자신을 쫓아와주길 바라는 미묘한 심리인건지... 여튼 수수께끼라도 내듯 완벽하게 세팅을 해놓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하는 그네들을 보면 대단하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추리물을 봐도 그렇고
수수께끼나 비밀을 푸는 사람도 대단하지만 만드는 사람은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가끔 드는 건 나뿐일까;
그래도 분수대에서 살해하려는 건 좀 웃음이 났다. 과연 그게 성공하리라 생각한거야?! 사람들 다니는 분수에
빠트려놓고?? 그러고보면 그 알바(?)도 참 안됐다. 거기다 프로의식도 강해. 그렇게 톰아저씨를 죽일 기회가
많았는데 리스트에 없어서 살려둔건가. 성격보면 맘에 안들어도 그냥 쑤실것 같이 까칠하더만.
그것도 결국 이야기 흐름을 위해 어쩔수 없던거겠지. =_= 한두번도 아니고...
뭐 내용면은 그렇다 치고 이 영화는 배경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바티칸 홍보영화인건가!
바쁘게 뛰어다니는 배우들 뒤로 그 자태를 뽐내던 웅장한 바티칸 시티의 모습은
로마에 가고싶은 마음을 부추키기엔 충분했음! 다빈치코드때도 그러더니.. 아.. 가보고싶다. 바티칸.

꼬랑지. 이완 맥그리거.. 역시 잘-생겼다-아- 최후는 좀 그랬지만;

[20090516/프리머스 신림]

by JUSTIS | 2009/07/12 07:29 | 영화를 보자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